하늘은 중세 유럽인에게 단순한 자연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의 세계와 연결된 위계적 차원이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장소로 여겨졌다. 땅과 하늘 사이에는 계층과 권위, 속세와 초월이 명확히 나뉘어 있었으며, 위로 향하는 상상은 곧 경건함의 표현이자 영적 상승의 은유였다. 이러한 사유의 틀 안에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공중 도시’는 현실성보다는 상징성이 우세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특정 문헌에서는 이 도시가 단순히 천상의 이상향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적 형태와 기술적 기반을 갖춘 장소로 묘사되기도 한다. 중세 문헌 속 공중 도시는 마치 구체적으로 설계된 실현 가능한 구조물처럼 다뤄졌고, 이는 당대의 기술적 이해와 상상력이 결합된 드문 사례로 남아 있다. ‘떠 있는 도시’라는 사고는, 결국 인간이 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