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신화보다 오래되었으며, 중세 유럽의 라틴어 연금술 문헌에서는 전기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빛을 발생시키는 개념적 실험들이 기록되었다. 이들 문헌에서 묘사된 빛은 횃불이나 촛불과 같은 물리적 불꽃과 구별되며, 자연의 법칙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수도사들이 정제한 금속, 반응하는 유황,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은 증기 등이 혼합되어 전기 없이 빛을 발하는 고체나 액체 상태의 물질이 만들어졌다고 적혀 있는 부분에서는 중세의 기술 상상력이 단순한 신비주의를 넘어 실험적 이성과 연결되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연금술 문헌은 종교적 상징으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는 철학과 물리학, 존재론과 물질론이 얽혀 있으며, 빛의 개념은 단순히 밝음이 아니라, 인간이 감각 너머의..